월급은 왜 생각보다 적을까?

취업하고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솔직히 충격받은 분들 많으시죠? 연봉 3,000만 원이면 월 250만 원일 줄 알았는데, 실수령액은 220만 원도 안 되더라고요. 급여명세서를 보면 온갖 공제 항목이 빼곡한데, 이게 도대체 뭔지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이 없어서 답답하셨을 겁니다. 오늘은 급여명세서에 적힌 공제 항목을 하나하나 뜯어서 설명해 드릴게요.

4대보험 공제

국민연금 (4.5%)

국민연금은 월 보수의 9%를 납부하는데, 회사와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합니다. 그래서 내 급여에서는 4.5%만 빠지는 거예요. 2026년 기준 상한액은 월 보수 590만 원(기준소득월액)이고, 이 이상 벌어도 국민연금 공제액은 동일합니다. 예를 들어 월급 300만 원이면 국민연금 공제액은 약 13만 5천 원입니다.

건강보험 (3.545% + 장기요양보험)

건강보험료율은 2026년 기준 7.09%이고, 역시 회사와 반반 부담이라 내 몫은 3.545%입니다. 여기에 장기요양보험료가 건강보험료의 12.81%만큼 추가로 붙습니다. 월급 300만 원 기준으로 건강보험 약 10만 6천 원, 장기요양보험 약 1만 4천 원이 빠집니다.

고용보험 (0.9%)

고용보험은 실업급여 등을 위한 보험으로, 근로자 부담은 0.9%입니다. 월급 300만 원이면 약 2만 7천 원이 공제됩니다. 나중에 실직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, 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세요.

산재보험은?

산재보험은 전액 회사 부담이라 급여명세서에 나오지 않습니다. 그래서 "4대보험"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급여에서 빠지는 건 3가지(국민연금, 건강보험, 고용보험)뿐이에요.

소득세 (간이세액표 기준)

매월 급여에서 소득세가 원천징수되는데, 이때 사용되는 게 "간이세액표"입니다. 간이세액표는 월 급여와 부양가족 수에 따라 매달 떼야 할 소득세를 미리 정해놓은 표예요. 국세청 홈택스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.

원천징수 비율은 80%, 100%, 120%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. 80%를 선택하면 매달 덜 떼고 연말정산 때 추가 납부할 가능성이 높고, 120%를 선택하면 매달 더 떼지만 연말정산 때 환급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.

지방소득세 (소득세의 10%)

급여명세서에 "주민세"라고 적혀있는 항목이 바로 지방소득세입니다. 소득세의 10%가 자동으로 부과됩니다. 소득세가 10만 원이면 지방소득세는 1만 원이에요. 별도로 계산할 필요 없이 소득세에 연동되는 구조입니다.

실수령액 계산 예시

연봉 3,000만 원 (월 250만 원)

  • 국민연금: 약 11만 2천 원
  • 건강보험 + 장기요양: 약 10만 2천 원
  • 고용보험: 약 2만 3천 원
  • 소득세: 약 4만 4천 원
  • 지방소득세: 약 4천 원
  • 실수령액: 약 222만 원

연봉 4,000만 원 (월 333만 원)

  • 국민연금: 약 15만 원
  • 건강보험 + 장기요양: 약 13만 5천 원
  • 고용보험: 약 3만 원
  • 소득세: 약 8만 5천 원
  • 지방소득세: 약 8천 원
  • 실수령액: 약 293만 원

연봉 5,000만 원 (월 417만 원)

  • 국민연금: 약 18만 8천 원
  • 건강보험 + 장기요양: 약 16만 9천 원
  • 고용보험: 약 3만 8천 원
  • 소득세: 약 15만 2천 원
  • 지방소득세: 약 1만 5천 원
  • 실수령액: 약 361만 원

연봉 7,000만 원 (월 583만 원)

  • 국민연금: 약 26만 3천 원
  • 건강보험 + 장기요양: 약 23만 6천 원
  • 고용보험: 약 5만 3천 원
  • 소득세: 약 32만 원
  • 지방소득세: 약 3만 2천 원
  • 실수령액: 약 493만 원

연봉별 실수령 비교표 한눈에 보기

위 예시들을 종합해 보면 패턴이 보입니다. 연봉이 올라갈수록 공제 비율도 커지는데요, 이는 소득세가 누진세 구조이기 때문입니다. 연봉 3,000만 원은 실수령 비율이 약 89%이지만, 연봉 7,000만 원은 약 85% 수준으로 떨어집니다. 그래서 연봉이 높을수록 비과세 항목이나 소득공제를 적극 활용하는 게 중요한 거예요.

참고로 연봉 1억 원의 경우 월 833만 원 중 약 150만 원 이상이 공제되어 실수령액은 약 680만 원 선입니다. 연봉 대비 실수령 비율이 약 82%까지 떨어지거든요. 고소득자일수록 절세 전략이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.

비과세 항목이 실수령에 미치는 영향

진짜 중요한 건데, 비과세 항목(식대 20만 원, 자가운전보조금 20만 원 등)이 있으면 과세표준이 줄어들어서 소득세와 4대보험 공제액이 모두 줄어듭니다. 예를 들어 연봉 3,600만 원인데 식대 20만 원이 비과세로 빠지면, 과세 대상 월급은 280만 원이 아니라 260만 원이 되는 거예요. 이 차이가 매달 수만 원, 연간 수십만 원의 실수령액 차이를 만들어냅니다.

급여명세서를 받으면 비과세 항목이 제대로 분리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. 회사에서 비과세 처리를 안 해주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.

마무리

급여명세서를 읽을 줄 알면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, 연말정산 때도 훨씬 유리합니다. 매달 받는 급여명세서, 이제부터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.